누가 이리 난장판을 만들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돈되어 있는 것 하나없다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더 많은 슬픔을 느끼도록 태어난 사람들은
결국 글을 쓰게 된다고
그 사람들은 글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슬픔을 달고 태어난다고
잘 쓰던 못 쓰던
수요 없는 공급이 되어도
태어날 때부터 글을 쓰게끔 태어난다고
나는 슬플 때 글을 쓴다
감정이 요동칠 때 글을 쓴다
나를 표현하려고
나를 드러내려고
나를 알리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글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