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4

이해

주변 사람들이 이 과정에 대해 물을 때마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고 대답하는 나를 인지할 때마다 문뜩 놀라게 된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나와 잘 맞고 생각보다 더 흥미를 느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되는 듯하다. 무엇이든 ‘새로움’을 좋아하는데, 그 대상이 흥미있다면 사실 두 배 이상으로 애정이 가게 된다. 어렵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개념을 매일 익히게 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이유는 흥미있는 분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교육방식 때문일까? 오늘도 여김없이 9시 반에 모여 출석체크를 하고 팀별로 모여 자유롭게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라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게임 튜토리얼을 읽는 듯한 쉽고 재미있는 노드로 개념을 익히고 함께 코드를 쳐보며 익혔다. 오늘 노드 주제는 “개발자를 위한 첫 번째 필수 ..

Learning by Doing

어젯밤에 첫날이라고 이런저런 계획도 세워보고 나름의 다짐도 해보느라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정해진 시간이 주어진 것은 오랜만인 터라 겨우 시간을 맞춰서 일어났다. 출석체크를 하고 게더 타운에서 팀으로 모여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함께 개념을 읽히고 공부하고 문제도 풀어보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한번 읽고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짧게 리눅스를 접해보았지만 첫 수업부터 이해되지 않았기에 곧바로 포기했었다. 읽다 보면 한 두 단어 어디서 들어봤던 기억은 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오늘의 노드 제목은 ‘터미널로 배우는 리눅스 운영체제’이었는데, 운영체제의 구성과 커널의 역할에 대해 익히고 터미널과 터미널 에뮬레이터, 셸의 차이점을 대해 배웠다. 그리고 난 후, 기본적인 리눅스..

미래와 선택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2년 전부터 관심 있었던 대학에 지원서를 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후 한국에서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주변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대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넓어졌었던 것 같다. 대학과 미래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고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막연하게 내가 흥미있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그리던 중에 자연스럽게 한 가지 사실에 집중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 강의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coursera, mooc, edx 등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공부할 생각은 있었지만 정식 대학들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이 전환되면서 진지하게 대학 진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나를 위한 교육

내 관심 분야는 교육이 아니다. 나의 미래를 그려볼 때, 교육과 관련된 것이라고는 정말 찾아볼 수가 없다. 나는 자퇴생이다. 모두가 동일하게 받는 학교 교육을 나는 받지 않고 있다. 그렇기에 조금은 이기적일 수도 있지만 당연하게도 나를 위해, 나의 미래를 위해, 그리고 지금을 위해, '교육'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같다. 정해진 수업이 없다면 수업을 정하면 되고 누군가 강요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실행에 옮기면 된다. 학교와 부모가 알려주는 대신, 책과 인터넷을 통해 배우면 되고, 따라가는 것 대신, 앞서가면 된다. - - - '내가 교육에 관심이 있구나' 스스로 자각하기도 전에 나는 이미 교육에 관한 많은 책들을 쌓아두고 읽고 있었다. 자주 서점에 눌러 앉아 책을 쌓아두고 보는 성격 탓에 책을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