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이해

Sightenow 2021. 9. 10. 02:14

주변 사람들이 이 과정에 대해 물을 때마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고 대답하는 나를
인지할 때마다 문뜩 놀라게 된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나와 잘 맞고
생각보다 더 흥미를 느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되는 듯하다.

무엇이든 ‘새로움’을 좋아하는데,
그 대상이 흥미있다면
사실 두 배 이상으로 애정이 가게 된다.

어렵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개념을
매일 익히게 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이유는
흥미있는 분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교육방식 때문일까?

오늘도 여김없이 9시 반에 모여 출석체크를 하고
팀별로 모여 자유롭게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라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게임 튜토리얼을 읽는 듯한
쉽고 재미있는 노드로 개념을 익히고
함께 코드를 쳐보며 익혔다.

오늘 노드 주제는
“개발자를 위한 첫 번째 필수 교양” 이었다.
많이 들어봤지만 써본 적은 없는
Git과 GitHub에 대해 배우고
Jupyter Notebook과 마크다운에 대해 익혔다.

크게 어려운 부분은 없었지만
3일동안 이러한 방식으로 배우면서
조금씩 답답함이 쌓이기 시작했다.

이해, 특히 새로운 것에 대한 이해는
늘 벅차고 짜릿하다.
이해하는 과정과, 이해했을 때의 쾌감은
손에 꼽는 감정이랄까

하지만 강점으로 작용할 때가 많은 이러한 특징은
가끔씩 나를 돌아버리게 만들 때가 있다.

이해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반대로 이해되지 않는 상황과 개념에
심하게 답답함을 호소하는 편이다.

이 때문에
강점으로서의 메리트보다
단점으로서의 불편함이 더 큰 듯하다.

첫 수업부터 막연하게 이해되는 것에 대해
집착하지 말라는 조언들로 인해
어정쩡하게 남아있던 의문점들과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조금씩 쌓이기 시작하니
미쳐가기 시작했다.

물론 질문들이 끝없이 오가고
질문들로 인한 소통들과 풀이들이
끊임없이 오가지만
아직 적응을 못해 쌓이는 탓도
분명히 작용했다.

이해되는 부분과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명확히 구분이 안되는 지점까지 이르자
답답함이 분노로 분출되기 시작했다.

결국 휴식을 취하고 나서야 진정이 되어
겨우겨우 수업을 끝내고
질문과 검색을 통해 조금씩 풀어나갔다.

사실 진도가 빠른 편이라
질문할 타이밍을 놓칠 때가 과반수이다.
겨우 이해해서,
겨우 진도를 따라잡아서
질문을 하려 고개를 들 때쯤
퍼실님과 팀원들은
이미 다음 단계를 진행중이었다.

애매하게 남겨진 의문과 질문들,
그리고 막연하게 이해된 개념들로 인해
불편해 미칠 것 같은 감정들에
조금은 지쳤던 하루였던 것 같다.

남에 대한 분노로 시작된 생각을
나에 대한 성찰로 이어주는 생각 정리는
나도 모르게
불편함과 함께 나를 성장시키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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