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온라인 마켓

Sightenow 2021. 9. 9. 00:10

‘사진’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헤어 나오지 못한 지 몇 달이 돼가는 가운데
열정적으로 취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학 입학 면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또라이처럼 돈을 벌어오라는 미션을 받은 후,
사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내 시선과 생각, 느낌을 담은 사진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일단 가장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서울 내에 있는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줘볼까 생각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면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첫 시작은 온라인 사이트에 내 사진을 파는 것이었지만
매출도 적고, 아직 전문적인 실력이 아니기에
빠른 시일 내에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 방법을 바꿨다.

그리고 택한 방법은 온라인 마켓을 열어서
내 사진으로 디자인한 여러 가지 굿즈들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먼저 컨셉을 잡고 하루 꼬박 걸려 온라인 마켓 사이트를 개설했다.
온라인 사이트를 개설하고 디자인해 본 것은 처음이었는데
나름대로 재밌었던 것 같다.

사이트를 내 멋대로 디자인하고
사진과 문구로 여러가지 굿즈들을 디자인해서 올렸다.
그리고 도메인을 개설하고
온라인 결제도 연결해서
사이트를 완성시켰다.

완성된 사이트를 홍보하는 방법으로는
인스타 개인 계정과
약 1000명 가량의 팔로워를 가지고 있는 사진 계정을 활용했다.

관심을 가졌던 대부분의 고객들은
평소에 내 사진에 관심을 가졌던 사람들이나 지인들이었다.

다른 사람들의 온라인 마켓을 벤치마킹 하기도 하고
평소에 관심 있었던 사진 작가의 사진전에 가서
굿즈의 디자인이나 판매 방식들을 보고 배워오기도 했다.

친구들에게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아서
3-4일 내내 피드백을 가지고 수정해보기도 하고
지인들의 요청을 받아 또 다른 상품들도 디자인해서 올리기도 했다.

시간이 길지 않았기에 직접 디자인한 실제 제품은 받아보지 못했고,
주문이 들어오면 직접 주문제작해서 고객에게 보냈다.
제대로 된 온라인 마켓을 개설하는 것은 절대로 쉬운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상품의 사진,
구체적인 상품의 정보,
시선을 끌 수 있는 문구들 등
온라인 마켓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많은 것들을 필요로 했다.

사실 적은 돈이었지만
온라인 결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들었던 투자금에 비해
판매해서 얻은 순수익이 더 적어
이번 프로젝트는 실패라고 말해야 할 것 같다.

기간이 짧았던 탓도 있고
급하게 만들었기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탓도 있다.
그렇지만 실제 판매가 일어나고
120명이 넘은 방문자들을 보면서 너무 새롭고 재미있었다.

19년 동안 사실 내 손으로
직접 돈을 벌어볼 생각도 해본 적 없고,
돈을 벌어본 적도 없었기에
특별하다면 특별한 경험이었다.

아직은 학생이기에,
공부에 집중해야 하기에,
언젠가는 돈을 벌겠지 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일에 치여 바쁘게 사는 직장인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속으로 많이 했던 생각 중 하나가
“왜 저렇게 불행하게 살지?”였던 것 같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일하면서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근거도 없는 자신감이
나도 모르게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그리고 이번 기회를 통해
실제로 돈을 버는 사람들의 고충을 아주 조금이나마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돈을 버는 것은 절대로 만만치 않은 일이구나.
내가 좋아하는 일이든 싫어하는 일이든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구나.

그러면서 한 가지 깨달은 사실이 있다면
‘좋아하는 것’과 ‘편한 것’과는 다른 것이구나 느꼈다.

좋아하는 일이기에 열정을 가지고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거지,
좋아한다고 쉽고 편하게 즐길 수만 있는 건 아니었구나.
내가 아직 철이 없었고
아직 사회를 잘 몰랐구나 많이 느꼈고,
다른 한편으로는
앞으로의 여정에 대해 설레는 마음이 생겨나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그리고 내가 상상해오던 것들이 실제화되고,
사람들이 그 것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것으로 실제 수익이 생긴다는 것이 얼마나 짜릿한지,
자신감도 생기고 미래가 기대되게 만드는 프로젝트였다.

처음으로 사이트를 만들고
나름대로 완성시켜서
친구들에게 보여주고 피드백을 받았는데,
피드백의 중요성이 사뭇 크구나 많이 느꼈다.

피드백을 받을수록
내가 볼 수 없는 부분들이 보완되고
완성도도 높아지는 것을 보면서
혼자 갈 수 없음을 느꼈다.

또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잘하는 것으로 만드는 방법,
다른 사람에게도 필요하도록 만드는 방법에 대해 공부해보고 생각해보며
많은 도전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순히 취미, 혹은 관심사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도록
확장시켜 나가는 것의 중요성을 느끼게 된 것 같다.

사이트를 만들고
페이지를 디자인 하는 데에 있어서는
특별한 능력이 요구되지는 않았지만,
어떠한 아이디어를 실현시키기 위해서는
코딩을 할 줄 안다는 것은
정말 큰 메리트라고 생각한다.

나와 우리가 상상하고 목표하는 바를
구체화시키는 가장 좋은 도구이기에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틈틈이 코딩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프로젝트로 진행했던 온라인 마켓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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