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없이 생각을 정리해보고 끊임없이 내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잠시 중단을 선언한 것인지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 생각이 끝없이 번져나가는 것을 피해 도망쳐 온 여기에서 조차도 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고 무언가 어긋난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는 더 힘차게 도망가려 애썼다. 멈추지 않는 생각이 저 멀리 도망가는 나를 잡는 순간까지 달리고 또 달리다 또다시 휘말려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요즘이라는 나의 시간들이 꽤나 힘들다고 느끼기도, 오히려 꽤나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