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10

글을 쓰는 이유

누가 이리 난장판을 만들었을까 처음부터 끝까지 정돈되어 있는 것 하나없다 누가 그러더라 세상에서 더 많은 슬픔을 느끼도록 태어난 사람들은 결국 글을 쓰게 된다고 그 사람들은 글로 쓰지 않으면 안 되는 슬픔을 달고 태어난다고 잘 쓰던 못 쓰던 수요 없는 공급이 되어도 태어날 때부터 글을 쓰게끔 태어난다고 나는 슬플 때 글을 쓴다 감정이 요동칠 때 글을 쓴다 나를 표현하려고 나를 드러내려고 나를 알리려고 글을 쓰는 게 아니라 그냥 글을 쓴다

주어짐

주어졌기에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흘러가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걸까 나만의 존재 이유를 찾은 이들은 정말 그 이유만으로 살아갈까 이유란 존재하지 않고 두려움에 쫓기며 작은 것을 행복이라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착각일수도 있음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 속에서는 격한 거부감이 일렁인다. 내가 본 세상에서는 내가 살아가며 느끼는 삶에서는 이유가 존재할 수도 이유가 존재함을 본 적도 없기에 부정이 기본값이 되어있음을 아무도 모르는 걸까

버티는 이유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사실 모두가 공감할 것 같은 이 말이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전쟁 같고 겨우겨우 버텨내는 숙제와 같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가 찬란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보장도,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뤘을 때에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우리는 하루하루 전쟁 같은 나날들을 열심히 버텨내면 살아가는 것일까? 혹시 우리는 더 이상의 슬픔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애써 버텨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부서진 조각

어떠한 감정으로 사는 건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내는 건지 지금을 버텨내는 건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각을 멈추려 온몸을 비틀며 애쓰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소용이 없어져 버렸다. 생각이 멈추고 잠시의 즐거움이 지나간 후에는 전보다 더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현실을 도피한 그곳이 오히려 더 낭떠러지였던 것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을까 혹시 모른다.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나를 포기하고 미래를 포기한 그 순간부터 사람들이 말하는 즐거움이 순식간에 왔다 가고 텅 비어버린다.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조그마한 것들이 점점 더 부풀어 내 안에서 터져버리기 일수이다. 도망쳐 온 이곳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해 버린 순간 모든 것들이 새까매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지금 당장 이 순간이라..

불편함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다. 편하지 않음을 불편함이라 일컫는데, 사실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기에 표현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라는 감정은 점점 더 심해져 가는 듯하다. 찰나의 순간, ‘어? 불편하네?’로 시작되는 감정이 점차 ‘불편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역동적인 감정으로 바뀌었다. 마음이 답답해지기 시작하고 숨통이 조여 오는 듯한 느낌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손으로 귀를 막게 되고 그 자리를 피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 충동이 순간순간 차오른다. 그리고는 그 순간부터 끊이지 않는 생각이 시작되어 순식간에 인생의 끝에는 답이 없다는 종착점에 도달해버린다. 그리고 답에 도달하는 그 순간 손에 애써 쥐고 있던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놓아버린다. 그 자리에..

헤맴

수도 없이 생각을 정리해보고 끊임없이 내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잠시 중단을 선언한 것인지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 생각이 끝없이 번져나가는 것을 피해 도망쳐 온 여기에서 조차도 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고 무언가 어긋난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는 더 힘차게 도망가려 애썼다. 멈추지 않는 생각이 저 멀리 도망가는 나를 잡는 순간까지 달리고 또 달리다 또다시 휘말려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요즘이라는 나의 시간들이 꽤나 힘들다고 느끼기도, 오히려 꽤나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한다..

생각하는 사람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변한 것도 잠시, 우리는 다시 일상을 되찾으려 애쓰고 함께 동행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고 기대한 1년이 지나고 마침내 2021년, 올해 초에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세상에 나타났다. 코로나만큼이나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겨 줬던 코로나 백신은 우리에게 많은 이슈가 되었고, 여기저기에서 수도 없이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임상실험의 결여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는 부작용, 그리고 백신의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까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는 충분했지만 그럼에도 정부의 입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자의에서 시작된 것인지 타의에서 시작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지만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온라인 마켓

‘사진’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헤어 나오지 못한 지 몇 달이 돼가는 가운데 열정적으로 취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학 입학 면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또라이처럼 돈을 벌어오라는 미션을 받은 후, 사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내 시선과 생각, 느낌을 담은 사진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일단 가장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서울 내에 있는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줘볼까 생각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면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첫 시작은 온라인 사이트에 내 사진을 파는 것이었지만 매출도 적고, 아직 전문적인 실력이 아니기에 빠른 시일 내에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 방법을 바꿨다. 그리고 택한 방법은 ..

SSAC x Aiffel

9/6 월요일, 오리엔테이션 및 개강으로 아이펠이 시작되었다.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첫날은 정상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고, 개강이 온라인이다 보니 분위기도 어수선해 보였다.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두 번째 날인 오늘, 오전 9시 반에 게더 타운에 접속해 출석체크를 하고 팀별로 나눠져 첫 수업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는 느낌에 기분이 묘했다. 함께 팀으로 배정받은 곳에는 아이펠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3차 토론 면접을 함께 봤던 분도 계셨다. 되게 활발하시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보이셨는데 오늘도 그분으로 인해 조금은 서먹했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해 보였다. 우리 팀 퍼실리테이터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오늘 함께 참여하지 못하셨기에 양재에서 오신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오늘 일정이 진행되었다.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