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부서진 조각

Sightenow 2021. 11. 21. 17:22

어떠한 감정으로 사는 건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내는 건지
지금을 버텨내는 건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각을 멈추려 온몸을 비틀며 애쓰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소용이 없어져 버렸다.

생각이 멈추고
잠시의 즐거움이 지나간 후에는
전보다 더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현실을 도피한 그곳이
오히려 더 낭떠러지였던 것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을까
혹시 모른다.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나를 포기하고
미래를 포기한 그 순간부터
사람들이 말하는 즐거움이
순식간에 왔다 가고
텅 비어버린다.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조그마한 것들이
점점 더 부풀어 내 안에서 터져버리기 일수이다.

도망쳐 온 이곳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해 버린 순간
모든 것들이 새까매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지금 당장 이 순간이라도 버텨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생각나지 않을 때
바사삭 부서져 버린다.

부셔져 버린 조각을
다시 맞출 수 있을까
이미 끝난 것은 아닐까

나도 애쓰고 싶은데
당장 나부터 죽을 것 같아
미쳐 돌아버리는 상황에
죄책감은 두배로 매달려버린다.

도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
내 머릿속은 이미 텅 비어버렸다.
다시 돌이키기에는
이미 늦은 것은 아닐까

아니,
돌아가야 하는 곳이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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