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헤맴

Sightenow 2021. 10. 5. 18:27

수도 없이 생각을 정리해보고
끊임없이 내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잠시 중단을 선언한 것인지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

생각이 끝없이 번져나가는 것을 피해
도망쳐 온 여기에서 조차도
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고
무언가 어긋난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는
더 힘차게 도망가려 애썼다.

멈추지 않는 생각이
저 멀리 도망가는 나를 잡는 순간까지
달리고 또 달리다
또다시 휘말려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요즘이라는 나의 시간들이
꽤나 힘들다고 느끼기도,
오히려 꽤나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한다.

찰나에 그칠 것이라 생각했던
순간순간의 선택들로 인해
점점 더 멀어져 가는 나를 볼 때면
튀어나오는 본질적인 질문들을
막아내기가 참 힘겹다.

자아가 존재하는 ‘나’라는 존재에 대한
의문을 품기도 하고
이를 넘어 ‘자아’의 존재에 대한 질문이
시작되기도 한다.

사람들은 말한다.
이러한 질문들이 중요한 질문들이고
이러한 질문들 가운데 있는
지금이라는 순간과 시간표가
중요한 시간표라고.

그렇지만 이러한 질문들이
끊임없이 내 안에서 일어났었던 내게는
또다시 도망치고 싶은
한 가지의 생각의 조각일 뿐이고
한 가닥의 질문일 뿐이다.

불가항력적으로 스며드는 생각을
요리조리 피하기를 반복하는 것이
일상이 되어가는 요즘,
한 가지를 선택해야겠다는 충돌이
시시각각 찾아오곤 한다.

그리고 그 선택에는
더 충동적이고
더 저돌적으로
헤매보고 싶다는 마음이
잔뜩 묻어나있는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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