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동침

Sightenow 2022. 2. 27. 19:47

감정의 적은 감정이다 감정이 감정을 밟고 감정이 감정을 쓰러뜨린다 퉁퉁 부은 얼굴로 눈 코 입이 뭉그러질 때까지 다시 눈 코 입을 그려 넣을 때까지 얼마나 감정적이면 감정이 감정을 만나 다시 감정의 적이 될까 사람은 사람을 낳고 감정은 감정을 낳는데 사람은 사람을 낳고 왜 감정이 되는가 감정을 낳고도 감정적이 되지 않는다면 감정적인 감정들과는 아무런 감정이 없는 사람이 된다는데 그런 사람을 사람이라 할 수 있을까 감정을 먹고 감정을 배설하는 감정의 동물 감정의 악순환 감정의 폭식, 폭식은 요요를 무르고 요요라고 하면 언제든 쪼르르 감정이 달려나올 것 같다 사실 그동안 감정만이 계속 감정에게 꼬리를 쳐왔을 뿐 감정의 꼬리는 길고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감정들은 싹둑, 그래도 감정적이 되지 않는다면 완전 감동, 감동을 낳은 감정을 감동적으로 생각해보다가 그만 적과 적의 동침 감동적으로 감정적으로

변희수의 [아무것도 아닌, 모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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