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16

끈기

매일 글을 쓰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님을 절실히 깨닫고 있는 요즘이다. 일상을 기록하는 것보다, 외부의 자극들을 기록하는 것보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상당히 많은 에너지를 요구하는 것 같다. 하지만 그만큼 소중하고 가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느끼고 있다. 사람들이 읽고 싶어 하는 글 말고 나를 성장시키는 글. 내가 가진 지식을 공유하는 글 말고 지혜가 쌓여가는 글. 화려한 이미지들이 공존하는 글 말고 글로 생각이 쌓여가는 글. 블로그를 시작하면서의 나의 신념이자 다짐이고, 내 장기적인 목표이자 방향이다. 나 혼자 소장하는 일기장이 아니기에 자꾸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집중하게 되고 나도 모르는 새에 온전한 나의 생각과 느낌이 아닌 잡다..

취미가 뭐예요?

생각하기 싫어서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지는 게 싫어서 당장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 싫어서 자꾸만 회피하게 된다. 질문되는 것을 회피하고 생각으로 찾아오는 것들을 회피한다. 한 순간에 몰려오는 질문과 생각을 천천히 숨을 내쉬어가며 정리하는 이 순간이 사실 불편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하고 그저 달갑지만은 않은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 읽은 글쓰기와 관련된 책에서 이렇게 말했다. "아주 사소할지라도 나의 감정과 생각을 그냥 흘려보내는 것과 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불편할지라도 그날의 생각을 기록하는 것은 생각보다 더 중요할지도 모른다. 매일이 도전의 연속일 수 있겠지만, 그 도전으로 인해 성장하길 바라며 오늘도 시작해본다. - - - 일주일 내내 내가 몰두해 있었던 사진이 내게 취미가 되어간..

사진이란?

매일 저녁,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책상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어 오늘 내가 어떤 생각 속에 있었는지 하나씩 꺼내본다. 기억이 날듯 말 듯 한 생각들과 감정과 함께 날아가 버린 생각들, 그리고 강하게 꽂쳐서 각인되어버린 생각들까지 천천히 정리하는 이 시간이 이제는 조금씩 기대가 된다. - - - 최근에 취미로 사진을 시작했다. 사진을 배우고 싶은 마음은 항상 있었지만, 카메라를 장만하기에는 부담이 되어서 아이폰 카메라로 찍고 보정하기를 몇 달. 그러던 중 마음먹고 용돈을 모아 DSLR 카메라를 장만했다. 카메라를 장만한 직후, 최고의 선생님, 유튜브로부터 몇 가지 기술들을 전수받고, 일주일 내내 돌아다니며 사진을 찍었다. 오랜만에 가슴 뛰는 일을 찾은 것 같아 신이 난 채로 예쁜 것, 귀여운 것, 분위기 있..

잘 있고 싶다

오늘로서 삼일째,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려 하니 순간순간 드는 생각을 남기려고 애쓰게 되는 듯하다. 물론 애쓴다고 해서 쉽게 쉽게 되는 것 같지는 않다. 또 한 가지, 지금 내게 드는 모든 생각이 자꾸만 부정적인 생각인 것 같고, 내 삶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인 것 같아 기록으로 남기기가 꺼려질 때가 많다. 행동이라면 갱신의 기회로 발판 삼으면 되겠지만, 내 의지로 통제되는 영역이 아닌 내 생각과 감정에서 일어나는 부분들은 자꾸만 내가 잘못했구나, 잘못 있었구나, 하며 자책으로 이어질 때가 더 많은 것 같다. 또 가끔은, 아니 드물지 않게 포기로 이어질 때도 있다. 그래서 오늘부터는 나로부터 시작되어 끝없이 이어지는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정리해보기로 했다. 생각에 끌려가는 것 말고, 생각을 주도하는 것...

감사하다

오늘로서 두 번째 기록이다. 생각을 바로바로 남기는 습관을 기르고 싶은데 본래 내 체질과는 다르기에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생각을 기록으로 남기지 않은 탓에 매일 저녁 책상에 앉아 나의 경험이나 체험, 사건이 아닌 '생각'을 끄집어 내려하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사진과 함께 기록으로 남게 되는 다른 블로그와는 다르게 순전히 글로만 적혀지기에 과연 이 글을 읽을 사람이 생길지는 의문이다. 물론 기록에 의의가 있기에 '블로그'에 대해서는 여 년 하지 않기로 했다. 그저 꾸준히 나의 생각을 기록하고 내 생각을 글로 옮겨 표현해보고 다시 수정하는 과정을 거쳐 '성장'을 이뤄내고 싶어 시작했다. 그러니 그냥 이대로 이 방향과 목적대로 꿋꿋이 걸어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 - - 최근에 계속 이어지는 ..

아무것도 모르겠다

기록의 시작, 감격의 서막 새벽 2시 반인 현재, 나는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은 내게 주어진 과제도 아니고, 마감일이 주어진 것도 아닌, 순전히 자의로 인해 시작되었다.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은 줄곧 해왔지만 막상 실천에 옮기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하지 않았나, 일단 적어보려 한다. 오늘 내게 어떠한 일이 있었는지가 중점이 아닌, 오늘 내가 느낀 감정과 생각들이 중점 된 일기를 시작해보려 한다. - - - "아무것도 모르겠다" 라는 생각이 너무나 강하게 드는 요즘이다. 첫 시작은 단순한 미래에 대한 막연한 고민과 질문으로 시작되었다. 앞으로 어떻게 있어야 할지에 대한 그림이 그려져야, 이유가 발견되어야 지금이 확인되는 내 성격 탓에 자꾸만 지금을 미래에서 찾으려 애썼다. 당연히 지금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