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Get closer

Sightenow 2021. 5. 18. 22:19

지난 글에서는
사진관에서 만난
흑백사진의 매력에 대해 다루었다면
오늘은 사진관에서 만난
'사진의 정의'
에 대해서 다루고자 한다.

사진에서 엿볼 수 있었던
많은 이야기와 달리
사진작가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사진이 무엇인지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었다.

사진관 이곳저곳에는
사진 작가들의 신념과
명언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들의 말들을 엿볼 떄면
나는 그 자리에서
5분이고 10분이고 멈추어
생각과의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무엇이든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당연한 것에 의문을 갖고
처음이 무엇인지
본래의 것이 무엇인지
알아 가는 것은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다.

하지만 이 과정을 통해
나라는 세계관이 자리잡혀 가고
나라는 사람이 만들어져 가는 것 같다.



"Get Closer"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지켜야 할 십계명이 있다면
로버트 카파가 남긴
"당신의 사진이 만족스럽지 않은 건
충분히 다가서지 않아서다"라는 명언이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다가선다는 것은
과연 어떤 것일까?

죽음의 공포를 넘어서서 가깝게 다가선
전투의 모습일까?
아니면 최고의 권위를 가진 사람에게서
그의 시가를 뺏어낼 수 있는 용기일까?
혹은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적인 모습을 끌어낼 수 있는 재주일까?
무엇이 되었든 충분하다는 표현은
모호하고 상대적인 것이다.




사진에 대해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사진은 내 눈에 예쁜 배경을
담는 것이 아닌
한 개의 피사체에
나의 시선과 의미를
담는다는 것이다.

이 것을 배운 후부터는
나는 무언가를 담을 떄마다
피사체에 충분히 접근하려
애를 쓰는 것 같다.

충분히 다가서서 사진을 찍는 것,
이들이 제시한 의문들을 보며
많은 생각이 들었다.

함께 어울리는 것,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는 것,
그 속에 녹아들어 가
사진으로 말 하는 것.

충분하다는 것은 상대적이지만
적어도 내게는
충분히 다가서서 찍는 사진의 정의가
이렇게 느껴졌다.

내 사진 속에 무엇을 담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제 3자의 입장이 아닌,
그 속으로 동화되어
함께 느끼고
함께 웃고
함께 우는
동행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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