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의 생각 Daily thoughts

보통의 또라이

Sightenow 2021. 8. 24. 19:21

제목부터 신선함을 가져다주었던
‘또라이들의 시대’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문구부터 소개하려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만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미친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할까?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부터
이미 미친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실제로 이 미친 또라이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나 자신을 또라이라고 치부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항상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결코 특별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지만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생각을 끝도 없이 끌고 가 는 데 충분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는 스케일이 많이 다르지만,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달려가고 직진하는 성격이기에
나의 기준과 원동력은 항상 현실과는 거리가 조금 먼
나의 끝없는 생각에서 출발하는 것 같다.

나는 어떠한 부류의 사람일까?
무난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일까,
아니면 그 정해진 따분한 루트를 벗어나
혁신적인 무언가를 시도하는 것에 열정이 타오르는 사람일까?
이 책의 말을 빌리자면 룰을 깨뜨리고
주위 사람의 시각에 도전하는 반역자,
인간 본연의 욕구에 따라 행동하는 또라이일까?

나의 과거는 내성적인 성격에 튀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
무난 무난하게 ‘평균’이 되고자 애쓰던 나의 노력에 반해,
보통 사람들의 모든 것에 지루함을 느끼고
그들이 당연시하는 것에
항상 질문이 생기기 마련이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과 같이
독보적인 또라이의 캐릭터에 대해
적대적인 마음이 아니라,
오히려 동경심이 생길 정도였다.

이 들을 다른 세상을 꿈꾸는 대담함을 가진 사람이라 표현했는데,
내게는 항상 그 대담함이 결여되었다고 생각했다.
한편에는 끊임없는 근본적인 질문과 의문들이 자리 잡고 있었고,
새로운 것에 열망하는 열정이 끓어올랐지만,
다른 한편에는 튀고 싶지 않고 실패하고 싶지 않고,
부정적인 인식과 시각이라는 두려움이 나를 가두었다.

이 책에서는 굉장히 신선한 시각을 제공했다.
사실 성공한 사람들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공통분모들은
굉장히 많은 자기 계발서를 제친 나에게 있어서 익숙했다.
하지만 ‘복제’라는 부분은 굉장히 신선하게 다가왔다.

가장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소셜 네트워크’는
마크 주커버그의 일생을 다룬 영화이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주인공인 마크 주커버그에게
사실 억울하고 분노스러운 감정을 쏟아내고는 하는데,
그 이유인즉슨
그가 페이스북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내용 때문이다.

그렇기에 이 사례와 비슷한 이 책의
‘복제’라는 개념은 받아들이기 쉽지 않았다.
아니, 사 실은 이 책의 전반적인 부분들에서
범죄와 혁신의 경계를 넘나드는 것 같아 편하지만은 않았다.
받아들이려 애썼다기보다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노력했다.
대부분의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공통점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었다.
‘실리콘 밸리의 실화’라는 영화에서 스티브 잡스의 명언 중에 이러한 말이 있다.

“유능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 한 예술가는 훔친다.”

이 명언을 마주하면서 사실 혼란스러웠는데
오늘의 이 책은 여기에 더해 더 많은 의문들을 일으켰다.
하지만 완벽하게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없다는 의견에는 동의한다.
그리고 나의 것을 만들기 위해서는 모방은 필수이다.
모방을 통해 위대한 것들을 습득할 수 있고, 바탕이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완벽하게 습득 한 이후에는
나의 것에 전무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는 신념과 믿음은 모방이 아닌
독창적인 나의 것에 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의 명언처럼 모방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바탕으로 나의 것, 개인화가 되었을 때
비로소 혁신이 일어난다고 믿는다.

"보통 사람과 다른 방식으로 생각할 줄 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비범한 재능이다.
하지만 이런 재능은 가진 사람 대부분은
다른 사람의 손가락질이 두려워서,
먹고살기 바빠서,
혹은 게을러서 그냥 현실에 안주하고 만다.”

이 책의 시작에 나오는 문구이다.
시작부터 뼈 맞으면서 성찰이 끊임없이 일어났던 것 같다.
현실에 안주하고 현실과 타협하면서
점점 무뎌가는 또라이의 기질을 살리는 도전이
오늘부터 시작되었으면 한다.

5가지의 속성을 바탕으로 나에게서만 머물렀던
나의 생각, 아이디어들을 하나하나 살려보려고 한다.
저질러 버리는 그 담대함을 오늘 배운 것 같아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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