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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없음

순간이었다. 그리고 찰나였다. 속이 뒤집히고 니글거린다. 생각은 끊기지 않았고 계속 이어져만 갔다. 감정이 정리되길 바라지만 그토록 빛나고 아름다웠던 내 청춘의 감정을 쉽게 버리려는 노력은 사실 말도 안되었다. 나는 계속해서 바라보았고 음미하였다. 이미 다 끝난 일이지만 눈을 감고 떠올릴 때면 생생하게 피어오르는 기억들로 인해 몇번이고 되새일 수 있었다. 아니, 사실은 수만번 되새기기를 반복 토할 것만 같다 버틴다는 말이 촌스럽다 물을 들이키며 거울 속을 멍하니 바라보는 나의 모습을 담고 싶다 혼자만의 고민으로 괴로워하다 잠들어가는 네 뒷모습을 아련하게 바라보다 수십가지의 감정들로 뒤엉켜 살짝 가져다 대보는 작고 작은 내 손가락 한 마디 너랑은 상관없어 오늘도 간에 들이부은 소주 3병은 그런데 토할 것만..

카테고리 없음 2022.02.08

주어짐

주어졌기에 살아간다는 것은 과연 이유가 될 수 있을까? 모든 사람이 그러하듯 흘러가기에 순응하며 살아가는 것은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 걸까 나만의 존재 이유를 찾은 이들은 정말 그 이유만으로 살아갈까 이유란 존재하지 않고 두려움에 쫓기며 작은 것을 행복이라 착각하며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내가 본 것이 전부가 아니고 내가 생각하는 것이 착각일수도 있음을 머리로는 알면서도 가슴 속에서는 격한 거부감이 일렁인다. 내가 본 세상에서는 내가 살아가며 느끼는 삶에서는 이유가 존재할 수도 이유가 존재함을 본 적도 없기에 부정이 기본값이 되어있음을 아무도 모르는 걸까

버티는 이유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사실 모두가 공감할 것 같은 이 말이 나에게 질문을 던져주었다. 하루하루가 힘들고 전쟁 같고 겨우겨우 버텨내는 숙제와 같다면 과연 우리는 무엇 때문에 사는 것일까? 앞으로의 우리의 미래가 찬란하게 펼쳐질 것이라는 보장도, 지금 우리가 바라는 것을 이뤘을 때에 영원히 행복할 것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왜 우리는 하루하루 전쟁 같은 나날들을 열심히 버텨내면 살아가는 것일까? 혹시 우리는 더 이상의 슬픔을 만들지 않기 위해 열심히 애써 버텨내고, 살아가는 것은 아닐까?

부서진 조각

어떠한 감정으로 사는 건지 어떠한 목적을 가지고 오늘을 살아내는 건지 지금을 버텨내는 건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힘이 없어 생각을 멈추려 온몸을 비틀며 애쓰는데 이제는 그것조차 소용이 없어져 버렸다. 생각이 멈추고 잠시의 즐거움이 지나간 후에는 전보다 더한 후폭풍이 몰려온다. 현실을 도피한 그곳이 오히려 더 낭떠러지였던 것이었음을 그때는 몰랐을까 혹시 모른다.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나를 포기하고 미래를 포기한 그 순간부터 사람들이 말하는 즐거움이 순식간에 왔다 가고 텅 비어버린다.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조그마한 것들이 점점 더 부풀어 내 안에서 터져버리기 일수이다. 도망쳐 온 이곳 또한 안전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해 버린 순간 모든 것들이 새까매진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지 지금 당장 이 순간이라..

익숙함

익숙함을 추구하는 사람일지라도 살다 보면 익숙함에 젖어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날이 오기 마련이다. 익숙함과 겸상하기도 힘들어하는 내게 새로운 것에 대한 갈망이 극에 달하는 요즘 점점 익숙함에 대한 분노가 커져만 간다. 여기서의 분노는 같은 것이 반복되는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닌 비슷한 것에 대한 분노인 듯하다.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찾으려 이곳저곳 발을 담글 때마다 새로움이 아닌 익숙함이 두 팔 벌려 나를 맞이하곤 한다. 찰나의 새로움도 금세 익숙함으로 돌변해버리니 정말 미칠 노릇이다. 날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는 것은 정말 말도 안 되는 미친 짓인 것임을 알지만 그럼에도 익숙함에 진절머리가 나버린 내게 새로움에 대한 갈망은 점차 커져만 간다. 점점 더 자극적인 것, 더 짜릿한 것, 새로운 자극을 가져다..

불편함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이다. 편하지 않음을 불편함이라 일컫는데, 사실 기준조차 명확하지 않기에 표현할 방법은 마땅치 않다. 글로는 표현하기 힘든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라는 감정은 점점 더 심해져 가는 듯하다. 찰나의 순간, ‘어? 불편하네?’로 시작되는 감정이 점차 ‘불편해서 미쳐버릴 것 같은’ 역동적인 감정으로 바뀌었다. 마음이 답답해지기 시작하고 숨통이 조여 오는 듯한 느낌이 시작되면서 자연스레 손으로 귀를 막게 되고 그 자리를 피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려는 충동이 순간순간 차오른다. 그리고는 그 순간부터 끊이지 않는 생각이 시작되어 순식간에 인생의 끝에는 답이 없다는 종착점에 도달해버린다. 그리고 답에 도달하는 그 순간 손에 애써 쥐고 있던 모든 것들을 한 순간에 놓아버린다. 그 자리에..

헤맴

수도 없이 생각을 정리해보고 끊임없이 내게 질문을 던져보았다. 어디서부터 시작되었고, 무엇으로부터의 자유라고 생각했는지 그리고 나는 지금 무언가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달려가는 것을 멈추고 잠시 중단을 선언한 것인지 달려가고 있는 중이라면 나는 과연 무엇을 향해 달려가는 것인지 생각이 끝없이 번져나가는 것을 피해 도망쳐 온 여기에서 조차도 나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무언가 잘못된 것 같고 무언가 어긋난 것 같고 나도 모르게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이후로는 더 힘차게 도망가려 애썼다. 멈추지 않는 생각이 저 멀리 도망가는 나를 잡는 순간까지 달리고 또 달리다 또다시 휘말려버리는 것을 반복하는 요즘이라는 나의 시간들이 꽤나 힘들다고 느끼기도, 오히려 꽤나 자유롭다고 느끼기도 한다..

생각하는 사람

코로나로 인해 모든 것들이 한순간에 변한 것도 잠시, 우리는 다시 일상을 되찾으려 애쓰고 함께 동행하기에 최선을 다한다. 코로나 백신 개발에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기도하고 기대한 1년이 지나고 마침내 2021년, 올해 초에 코로나 백신이 개발되어 세상에 나타났다. 코로나만큼이나 사람들에게 걱정을 안겨 줬던 코로나 백신은 우리에게 많은 이슈가 되었고, 여기저기에서 수도 없이 많은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임상실험의 결여와 여기저기서 쏟아져나오는 부작용, 그리고 백신의 효과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들까지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주기는 충분했지만 그럼에도 정부의 입김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다. 자의에서 시작된 것인지 타의에서 시작된 것인지는 아직까지도 의문이지만 주변의 대다수의 사람들이..

감정의 동물

하루에도 수백번씩 감정이 오락가락하는 인간이라는 동물인지라 그 때의 감정을 담으려 무척이나 애를 쓰는 지금이지만 지금의 감정에 다시 짓눌려 주저앉아버린다. 조금 전 엄마와의 통화를 마친 직후 나의 감정상태가 요란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마주하고 싶지 않은 것들을 자꾸만 끄집어내고 들추어 내는데 화가 치밀어오르기도 하고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기도 하고 알 수 없는 수십가지의 감정들이 내 머릿속부터 온 몸을 비틀고 있었다. 제일 듣기 싫은 말의 공통점은 내가 인지하고 있는 나의 상처라고 말하고 싶다. 인지하고 있지만 부정하고 싶고 노력하자마자 포기하고 싶고 누가 자꾸 끄집어내려 하면 더욱 더 회피하게 되는 나의 상처, 누군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그 작은 하나가 사람 한명을 지옥 속으로 끌어내리고 절대 벗어날..

이해

주변 사람들이 이 과정에 대해 물을 때마다 생각보다 훨씬 재밌다고 대답하는 나를 인지할 때마다 문뜩 놀라게 된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나와 잘 맞고 생각보다 더 흥미를 느꼈다는 사실이 조금은 위로가 되는 듯하다. 무엇이든 ‘새로움’을 좋아하는데, 그 대상이 흥미있다면 사실 두 배 이상으로 애정이 가게 된다. 어렵지만 신기하고 새로운 개념을 매일 익히게 되는 이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하는 이유는 흥미있는 분야이기 때문일까? 아니면 교육방식 때문일까? 오늘도 여김없이 9시 반에 모여 출석체크를 하고 팀별로 모여 자유롭게 수업을 시작했다. 수업이라 말하기도 미안할 정도로 게임 튜토리얼을 읽는 듯한 쉽고 재미있는 노드로 개념을 익히고 함께 코드를 쳐보며 익혔다. 오늘 노드 주제는 “개발자를 위한 첫 번째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