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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켓

‘사진’이라는 것에 매력을 느껴서 헤어 나오지 못한 지 몇 달이 돼가는 가운데 열정적으로 취미를 이어나가고 있다. 대학 입학 면접에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으로 또라이처럼 돈을 벌어오라는 미션을 받은 후, 사실 가장 먼저 떠올랐던 것은 내 시선과 생각, 느낌을 담은 사진을 판매하는 것이었다. 일단 가장 먼저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사실은 서울 내에 있는 관광지들을 돌아다니며 관광객들에게 사진을 찍어줘볼까 생각도 했지만 시국이 시국인지라 대면하지 않고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야 했다. 첫 시작은 온라인 사이트에 내 사진을 파는 것이었지만 매출도 적고, 아직 전문적인 실력이 아니기에 빠른 시일 내에 판매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여 방법을 바꿨다. 그리고 택한 방법은 ..

Learning by Doing

어젯밤에 첫날이라고 이런저런 계획도 세워보고 나름의 다짐도 해보느라 새벽이 다 되어서야 잠이 들었다. 정해진 시간이 주어진 것은 오랜만인 터라 겨우 시간을 맞춰서 일어났다. 출석체크를 하고 게더 타운에서 팀으로 모여 잠시 대화를 나눈 뒤 함께 개념을 읽히고 공부하고 문제도 풀어보았는데, 솔직히 말해서 한번 읽고는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짧게 리눅스를 접해보았지만 첫 수업부터 이해되지 않았기에 곧바로 포기했었다. 읽다 보면 한 두 단어 어디서 들어봤던 기억은 있지만 내용에 대해서는 무지했다. 오늘의 노드 제목은 ‘터미널로 배우는 리눅스 운영체제’이었는데, 운영체제의 구성과 커널의 역할에 대해 익히고 터미널과 터미널 에뮬레이터, 셸의 차이점을 대해 배웠다. 그리고 난 후, 기본적인 리눅스..

미래와 선택

얼마 전,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2년 전부터 관심 있었던 대학에 지원서를 냈다. 고등학교를 자퇴한 이후 한국에서 평범한 고등학교를 다니는 주변 친구들과 비교했을 때 대학을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 넓어졌었던 것 같다. 대학과 미래에 대해 비교적 자유롭고 조금 더 넓은 세상에서 내가 원하는 나의 미래를 그려보았다. 막연하게 내가 흥미있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해야 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미래를 그리던 중에 자연스럽게 한 가지 사실에 집중하게 되었다. 코로나로 인해 대학 강의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사실 코로나 이전부터 coursera, mooc, edx 등의 온라인 강의 플랫폼을 통해 공부할 생각은 있었지만 정식 대학들까지 온라인으로 수업이 전환되면서 진지하게 대학 진학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내가..

SSAC x Aiffel

9/6 월요일, 오리엔테이션 및 개강으로 아이펠이 시작되었다. 할머니 장례식 때문에 첫날은 정상적으로 참여하지는 못했고, 개강이 온라인이다 보니 분위기도 어수선해 보였다. 설레는 마음을 부여잡고 두 번째 날인 오늘, 오전 9시 반에 게더 타운에 접속해 출석체크를 하고 팀별로 나눠져 첫 수업을 기다리는데 드디어 시작이구나 하는 느낌에 기분이 묘했다. 함께 팀으로 배정받은 곳에는 아이펠에 지원하는 과정에서 3차 토론 면접을 함께 봤던 분도 계셨다. 되게 활발하시고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남달라 보이셨는데 오늘도 그분으로 인해 조금은 서먹했던 분위기가 살아나는 듯해 보였다. 우리 팀 퍼실리테이터는 백신 접종으로 인해 오늘 함께 참여하지 못하셨기에 양재에서 오신 퍼실리테이터와 함께 오늘 일정이 진행되었다. 함께..

끌림

무언가에, 어떠한 대상에게 끌리는 이유는 뭘까? 내게 없는, 내게 결여된, 내게 부족한 것을 지니고 있는 대상으로부터 답을 얻을 수 있을 수 있다는 ‘착각’으로부터 시작된 것은 아닐까? 그 누구도 정의하지 않은 ‘부족함’이라는 개념의 기준을 내 나름대로 세워두고 부족함을 채울 수 있는 것들을 하나 둘씩 찾아보기 시작한다. 부족함을 채우는 조각들이 하나 둘씩 쌓이다 보면 부족함이 없어지는 ‘완벽’, 혹은 ‘완성’이라는 단계에 이를 수 있다고 생각하곤 한다. 아니, 사실 착각하곤 한다. 그리고 부족을 채우는 조각들을 존경하기 시작하고 그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존경심으로 시작해, 깊게 깊게 파고드는 일이 일어나면 그 대상과 일체가 될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사로잡힌다. 이 일이 너무나 당연한 이유는, 부족함에서 ..

돌아올 곳

돌아올 곳이 있다는 것 만큼 행복한 것은 없는 것 같다. - - - 돌아올 곳이 있기에 헤맬 수 있고 돌아올 곳이 있기에 도전할 수 있다. 끊임없는 질문 가운데 느리더라도 답을 찾아가는 경험을 할 수 있고, 확신이 있기에 멈출 수 있고, 잠깐의 휴식을 가질 수 있다. 조급하지 않을 이유가 되어주고, 끝까지 무너지지 않을 수 있다. - 잠시의 헤맴 속에서 한 마디

보통의 또라이

제목부터 신선함을 가져다주었던 ‘또라이들의 시대’라는 책을 읽으면서 가장 와 닿았던 문구부터 소개하려 한다.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들을 천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할 만큼 미친 사람만이 실제로 세상을 바꾸기 때문입니다” 과연 어떤 미친 사람이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할까? 스스로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 생각하는 것 자체부터 이미 미친 것은 확실하다. 그런데 실제로 이 미친 또라이들이 세상을 바꾼다고 한다. 나 자신을 또라이라고 치부하지는 않았지만 내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밑도 끝도 없는 근거 없는 자신감은 항상 나를 에워싸고 있었다. 결코 특별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지만 이 근거 없는 자신감은 생각을 끝도 없이 끌고 가..

마음이 담기지 않는다면 지속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저런 이유를 만들어 내면서 지금의 불편함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 다녔다. 사실 생각해보면 눈에 보이기에는 당장의 편안함을 선택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지금을 선택하는 날들이 쌓이다 보면 내 현재 상태를 직면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망할 것 같아 두려울 때가 있다.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 생각 때문에 한번 멈추면 다시 시작하는 것이 힘든 듯하다. ‘해야 되는데..’ 라는 말로 하나둘씩 더 깊숙이 밀어 넣고 다시는 꺼내지 않을 것처럼 생각 자체를 멈춰버린다. 아니, 회피해버린다. ‘시작’ 그 자체가 그리 어렵게 느껴지지 않는 나에게 국한된 것일 수도 있겠지만 ‘다시 시작하는 것’이 더욱더 가치 있고, 더욱더 용기 있는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나도 모..

도망

도망다녔다. 생각하기 싫어서, 생각만 하면 머리 아파서, 생각하기 힘들고 불편해서. 그냥 있고 싶은대로, 나 편한대로,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있고 싶었다. 생각하기 싫다고, 불편해서 미치겠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멈추지 않는 생각 탓에 가장 효과적인 비상책을 꺼냈다. 유튜브 생각을 멈추게 만들고 끌려가게 만드는 신기한 플랫폼인 듯하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 ‘인스타 브레인’ 등의 책의 저자는 사람들을 멍청하게 만드는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데, 나는 가끔, 이를 반대로 이용하는 것 같다. 지배 당하는 사람 말고 지배하는 사람, 끌려다니는 사람 말고 끌고 가는 사람이 되고 싶지만 가끔은 멍청해지고 싶기도 하다. 그렇게 사는 게 당장은 편하기에. 끊임없이 나를 인도하는 알고리즘을 따라가다보..

Talk to people

사진작가들의 신념 혹은 명언들은 사진의 정의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만든다. 오늘 가져온 글은 지난번 글에서의 나의 생각이 많이 반영된 글인 것 같다. "Talk to people" 포토저널리즘의 아버지라고 불린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는 항상 "셔터를 누르는 것보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더 중요하다"라고 했다. 그가 추구한 자연스러운 빛을 활용한 솔직한 사진의 핵심은 인물과 사건이 스스로 이야기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그런 진정성을 얻기 위해 그는 사람들에게 말을 걸고, 사건 속으로 들어가 자연스럽게 그 일부가 되었다. 누군가의 생김새만 아는 것과 그의 목소리, 더 나아가 그의 생각과 그를 둘러싼 시간과 환경을 알아가고자 하는 노력은, 이야기가 담긴 순간을 찾아내는 데 큰 차이를 만들기 때문이..